금융위, 상상인에 계열 저축은행 지분 최소 90% 매각 명령

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상상인에 대한 계열 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 의결

100% 지분 보유한 상상인, 6개월 이내 지분 최소 90% 매각해야

상상인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이 두 저축은행 대주주인 상상인에 보유 지분을 10% 이하로 줄이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두 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상상인에 대한 주식 처분 명령을 의결했다. 금융위의 지분 매각명령에 따라 상상인은 두 저축은행에 대한 보유 지분 100% 중 최소 90%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자산 합계는 4조8796억원으로 업계 7위 수준이다. 두 저축은행 대주주인 상상인에 대해서는 유준원 상상인 대표가 지분 23.3%를 갖고 있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유 대표와 두 저축은행이 금융위를 상대로 낸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이 금융위의 중장계 결정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위는 2019년 상상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유 대표에 대해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및 허위보고, 불법대출혐의 등으로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 8월 두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이날 매각명령이 내려졌다.

상상인의 보유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지분 10% 넘어서는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해지면서 사실상 대주주 자격이 정지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상인이 금융위 매각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