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유예론자' 이소영, 한동훈 겨냥해 "깐족 화법 도움 안 돼"

"설득 과정에서 비아냥이나 조롱 도움 안 돼"

"빨리 결정하는 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

"지도부, 시행으로 결론 내지는 않을 것 추측"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입장을 정하라며 압박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제발 가만히 계셔주시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가) 깐족 화법을 동원하셔서 재를 뿌리고 있다. 지금 말씀하신 방향으로 설득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제발 가만히 계셔주시면 좋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분들도 타당한 논거가 있는 분들이다. 정무적 상황에 따라 바꾸자고 하니 '이걸 내가 동의해야 하나' 고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바꾸세요'라고 깐족거리면 정말로 주식시장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이제 좀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금투세법 시행 유예론자로 꼽히는 이 의원은 "빨리 결정하는 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어쨌든 생각이 다른 분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는 중인데 설득의 과정에서 비아냥이나 조롱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이블 위로 꺼내 논쟁도 해 보고 토론도 해 보고 그 과정에서 견해가 좁혀지고 하는 게 저는 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금투세 관련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분이 16명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16명 중에 7명은 시행하자는 의견을 냈고 유예하자는 의견이 7명, 법안을 폐기하고 나중에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때 재논의하자라는 폐기론자가 2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도부가 2~3일 내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여론이 반대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으면 경청해야 된다'는 경향성을 갖고 있어 시행 쪽으로는 결론 내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