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통합당 박진 후보에 밀려 낙선
"4년간 함께 한 모든 순간 행복했다" 소회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로는 24년 만에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내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전현희 후보 네이버 블로그)
21대 총선에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했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내일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후보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4년간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눈부셨고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 아파하실 모든 분들께 '힘내십시오! 전현희는 괜찮다'라는 말씀을 올린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시련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새로운 내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이번 총선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박 후보가 5만1762표(50.9%)를 얻은 반면 전 후보는 4만7157표(46.4%)를 득표해 4.5%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4년 만에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탈환하고 4선에 성공했다. 박 후보는 종로구에서 16대 국회의원 재보선 때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전 후보는 '최초의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타이틀로 4년 전 20대 총선에 도전해 민주당 계열 후보로서는 24년 만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전 후보는 4만8381표(51.4%)를 득표해 4만1757표(44.4%)를 얻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전 후보가 낙선하자 민주당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강남 3곳 가운데 그래도 강남을 전 후보는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세금폭탄으로 인한 강남주민들의 표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남을 지역구 투표율은 73.0%로 집계돼 전국 평균투표율(66.2%)을 한참 상회했다.
통합당은 전국적인 참패 속에서도 서울 강남갑·을·병에서 모두 승리해 강남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이 재차 입증됐다.
강남갑에서는 통합당 태구민 후보(58.4%)가 민주당 김성곤 후보(39.6%)를 큰 차이로 제치고 첫 북한 이탈 주민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고, 강남병에서는 통합당 유경준 후보(65.3%)가 민주당 김한규 후보(33.5%)를 누르고 당선됐다.
통합당은 '강남 벨트'인 서초·강남·송파 3구 중 송파병(민주당 남인순 후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