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걷힌 양도소득세가 지난 3년 동안 37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십수년간 이어져 온 제주 부동산에 대한 열기가 최근에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종민 의원(사진)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양도소득세 결정세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전국에서 걷힌 양도세액은 총 12조9246억원이었으며, 지난 2012년 6조9178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제주에서 걷힌 양도세액은 지난 2015년 2776억원으로 지난 2012년 584억원 대비 375%가 증가해 전국에서 양도세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지역이 됐다. 아울러 건수도 8559건에서 1만6070건으로 두배 정도 증가했다.
세종시(287% 증가, 379억원), 대구(186% 증가, 6162억원), 광주(162% 증가, 2214억원), 경북(157% 증가, 4647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종합부동산세액 증가율은 전남이 114%(10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충북 148%(204억원), 세종125%(9억원), 경남 118%(331억원), 제주 114%(105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걷힌 종부세액은 총 1조4078억원이었으로 지난 2012년 1조2427억원 대비 13% 증가했으며, 신고인원은 27만3955명에서 28만3064명으로 9109명 증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제주도, 세종시, TK의 양도세 결정세액이 급증했다"며 "제주의 경우 외국인들의 구매, 신공항, 인구증가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정부청사 이전 효과로 양도세가 증가해 그 여파가 대전까지 미쳤으며, TK는 공공기관 이전 및 정부지원 기대와 그동안 변동이 없었던 집값, 땅값이 서울, 부산과 비슷해지며 증가했다. 광주는 KTX 개통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종부세는 충북, 전남, 경남, 세종, 제주에서 종부세 해당 인원이 증가했고, 결정세액도 크게 늘었다"며 "서울과 대전은 종부세 해당인원은 줄었지만 결정세액은 오히려 증가해 토지와 주택의 소수인원 보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와 인천은 종부세 해당 인원과 세액이 하락해 토지 및 주택의 집중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