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 전자로 마감… '세계 최고 직장'서도 밀려나

삼성전자가 1년 7개월 만에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2% 하락한 5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처음 6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6만100원으로 시작했지만 장중 한때 5만8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대량 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이들은 각각 3235억원, 2551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며, 아이엠(iM)증권은 "경기 둔화로 최악의 경우 10%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위)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가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