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시 USMCA 재협상…멕시코산 중국車에 관세 1000%"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에 있는 모터시티 카지노 호텔에서 진행된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연설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USMCA의 6년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멕시코에 건설 예정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에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항상 속임수를 쓰고 싶어한다. 나는 재협상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USMCA 협정을 이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00%나 200%, 1000% 등 필요한 관세를 부과하겠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 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미국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체결된 USMCA 협정에 의하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에 무(無)관세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개정한 USMCA에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2020년 발효된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 사항을 검토하도록 돼 있으며 첫 시점은 차기 대통령 임기 내인 2026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한 연설에서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겠다는 방침과 에너지 비용 절감, 연구 개발 세액 공제 확대 등 미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시간주의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세액 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 전역이 디트로이트와 같아질 것"이라며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디트로이트를 전성기로 되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