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석유시설 겨냥한 이란·'저항의 축' 공격 우려
이란 "이스라엘 對이란 공격에 영공 열어주지 말라" 경고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아달라고 미국 측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아달라고 미국 측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석유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이 자국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걸프 국가들이 미국에 이 같은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국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서방 국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6개국이 포함된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유가는 이란의 생산량 중단뿐 아니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인근 산유국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상승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에만 9.1% 폭등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걸프국은 미국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자국 영공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시 걸프 국가의 석유 시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 고위 관리는 전날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이란은 페르시아만 국가가 영공이나 군사기지를 통해 테헤란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해당 국가 전체가 한 행동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에 따라 테헤란이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