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외식브랜드별 경영 효율화 작업에 따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최근 6년 사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8.3% 증가한 1조1211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CJ푸드빌은 지난 2013년 연결재무제표에 이어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함으로써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 클럽’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경기침체 지속과 소비부진, 여기에 동반성장위원회의 제빵·외식업 출점 규제 등 악화된 영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뚜레쥬르, 투썸 선전 매출 18.3%↑, 영업이익 큰 폭 흑자
이와 관련 CJ푸드빌측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각 외식브랜드 전반에 걸친 경영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나타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후 동반성장위원회의 제빵·외식사업 규제로 인해 국내사업 확장은 지양하고 브랜드별 수익성 중심 전략과 성장 중인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 현장과 고객 중시 경영 등을 강화해온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결국 잘나가는 브랜드인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각 브랜드별 단위 매장 생산성을 높이고 적자 브랜드나 부진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수익성을 감안한 질적 성장에 집중해온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씨푸드 브랜드들이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자, CJ푸드빌은 지난 2013년 씨푸드오션 매장 4개와 피셔스마켓 2개 매장을 정리했다.
또한 그룹차원의 글로벌 전략 한식브랜드 비비고의 광화문 1호점 매장도 높은 임대료 인상 요구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과감하게 문을 닫았다. 이는 1호점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
이밖에 카레 전문점 로코커리도 본사 내 1개 점포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또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과 중국음식 브랜드 차이나팩토리도 적자 매장 정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며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펼쳤다.
이같은 경영효율화 수익성 제고 전략 등이 주효하면서 지난해 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돼 수익성 향상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율은 2013년 48.3%에서 45.7%로, 판관비율은 같은 기간 53.1%에서 52.8%로 각각 2.6%포인트, 0.3%P 개선되며 수익성 호전을 이뤄냈다.
특히 뚜레쥬르가 지난해 선보인 순시리즈와 같은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절감 및 물류비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림으로써 흑자 전환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여기에 빕스 또한 매장 컨셉트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하며 흑자를 이어갔고,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도 창업수요가 늘면서 가맹점이 급증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함으로써 외형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CJ푸드빌 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도 적자폭이 대폭 개선되면서 중장기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 진행하는 해외사업의 흑자실현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사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195억원, 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 1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기존의 캐시 카우 브랜드 빕스와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선전이 이어지고, 뚜레쥬르의 실적개선 및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이 나는 브랜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더욱 내실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