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정치 보복을 공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현직 공무원에게 선제적 사면을 내릴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전·현직 공무원들은 자신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FBI(연방수사국) 국장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국방장관 비서실장 출신 캐시 파텔을 지명한 이후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파텔은 트럼프 비판자들을 추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태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들은 아직 범죄 혐의가 없는 사람까지 광범위하게 사면을 내리는 이례적인 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부적절하다는 논란 속에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 있고, 선제적 사면을 받은 인사들이 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제적 사면 논의 대상에는 하원의 1·6 의사당 폭동 특위 위원인 애덤 쉬프 하원의원 겸 상원의원 당선인(캘리포니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를 지원한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공화당의 비난의 대상이 됐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이 거론된다.
백악관 법률고문인 에드 시스겔이 사면 심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을 비롯한 다른 관리들도 논의에 참여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사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논의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하기로 한 선택만큼이나 미국의 주요 공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는 건 트럼프 당선인이 권좌에 복귀하면 그의 보복이 얼마나 심해질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