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처음 만난 날 '선관위 털려 했다' 말해…부정선거쟁이 수괴"

선관위에 계엄군 300명…김용현 "부정선거 수사 목적"

이준석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진영 절단"

민주 "극우 유튜브서나 볼 수 있는 황당한 세계관"

"내란 수괴 윤 대통령 수사, 김용현 전 장관 즉시 체포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부정선거쟁이들의 수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랑 아크로비스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인천지검애들 보내가지고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하고 나왔습니다'가 첫 대화 주제였던 사람이 윤 대통령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대표로 있을 때 배척해놨던 부정선거쟁이들이 후보 주변에 꼬이고 그래서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제가 막아 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결국 이 미친놈들에게 물들어서, 어떻게 보면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이라며 "결국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진영 절단내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쿠데타 세력이 선관위에 들어가려고 했던 건 선관위에 있는 데이터 같은 것을 어설프게 조작해놓고 '봐라 부정선거다' 이러면서 역공작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부정쟁이들은 대한민국의 선거 관리시스템이 에어갭 방식으로 구현되어있다는 대전제 자체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부정선거쟁이들의 수괴가 되어서 환호 받아보려다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거로 탄핵당하면 깔끔하게 부정선거쟁이들이 보수진영 절단낸 것"이라며 "주변에 부정선거쟁이 있으면 무시하고 교류하지 마라. 아집에 물들어서 결국 나라도 절단내지 않나. 딱 사이비 종교가 그렇다"고 했다.

앞서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국회보다 더 많은 병력이 더 빨리 배치됐던 곳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던 걸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관위에 대한 계엄군 투입 목적이 '부정선거 의혹 조사'라고 밝혔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일 밤 10시30분 계엄군 10여명이 선관위 청사 내에 투입됐다"며 "4일 0시30분 계엄군 100여명이 추가로 청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와 출입 통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청사와 수원에 있는 연수원에도 각각 50여명과 130여명의 군인이 배치됐다.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은 총 300여명으로 국회 경내에 들어온 계엄군인 280명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황당한 세계관"이라며 "극우 음모론에 중독된 윤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자신들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윤 대통령은 과대 망상에 빠진 내란 수괴"라며 "정상적 국정 수행이 불가능하다. 하야, 탄핵만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내란죄를 자백한 김 전 장관은 즉시 체포하라"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