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 4월까지 증산 연기…국제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

달러 강세 둔화는 유가 지지…"12월 금리인하 가능성 70.1%"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을 2025년 4월까지 연기한 가운데 시장이 공급 과잉 전망에 집중하며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22센트) 떨어져 배럴당 72.0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유(WTI)는 0.35%(24센트) 하락한 68.30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이날 정책회의에서 증산을 내년 4월까지 3개월 더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애초 지난 10월부터 자체적 감산을 해지하고 생산량을 증산할 예정이었으나 세계적 수요 둔화와 회원국 외 다른 국가의 생산 급증으로 인해 이를 연장해 왔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무케시 샤데브 석유 글로벌 책임자는 이와 관련 "전반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방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으나 시장은 2025년도의 공급과잉이 이를 상쇄한다고 보고 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담당 이사는 "시장은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으며 석유 부족 현상은 없고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가 이번 회의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장을 지탱하려는 노력 속에서 그들이 직면한 공급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달러 강세가 둔화되며 유가를 일부 지지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이번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의 강세를 더욱 완화하고 유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봤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달러화 표시 석유를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약화한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70.1%로 예상하며,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9.9%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