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방한 추진 보류…적절한 시기 아니라고 판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 계획을 보류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오스틴 장관이 단기적으로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방한 계획 변경에 대해 한국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적절한 시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실패 이후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령을 선포해 권력을 통합하고 정치 활동 및 언론·출판을 통제하려 했으나, 이는 국민의 분노를 샀고 한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세계 각국에 우려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김용현 국방장관의 사임을 수용하고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다만 일본 방문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스틴 장관은 방일을 위해 도쿄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미 국방장관으로서 13번째 인도태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국방부가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에 대한 공동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한 역사적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추진됐다"고 말했다. 방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오스틴 장관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마지막 한일 순방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4~5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1차 NCG 도상연습(TXX) 역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