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교리 개정·우크라 러에 ATACMS 발사…확전 우려↑
달러 엔화 프랑 상승…”외환시장서 위험회피 움직임 보여”
이틀 연속 상승한 금값 ‘1주일만 최고치’
美국채 10년물 금리 일주일만 4.5% 4.339%까지 하락
미·러 진정 발언에 랠리 주춤…러 외무 “핵전쟁 막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교리(독트린) 개정을 통해 핵 공격에 기준을 크게 낮추면서 안전자산 통화와 미국 국채, 금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영토로 발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교리(독트린) 개정을 통해 핵 공격 기준을 크게 낮추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통화와 미국 국채, 금 가격이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원칙을 담은 핵교리 개정안 승인하며 핵무기 공격 문턱을 크게 낮췄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의 공격 제한을 해제한 데 대응한 경고성 메시지다. 새 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제 공격자가 핵무기 비(非) 보유국이거나 재래식 공격에 대해서도 핵 공격을 고려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6발을 러시아 브랸스크주로 발사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서방의 확전 신호"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장중 106.63을 찍었다. 달러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1년만 최고치인 107.07을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0.91% 상승한 후 154.68엔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화 대비로 6주 최고치인 161.50엔을 찍은 후 163.74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위스 프랑은 장 중 한때 유로 대비 8월 초 이후 최고치인 0.9305프랑을 기록한 후 0.9325프랑에서 거래되고 있다.
Bofa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외환 시장에서 머리기사에 따른 전형적인 위험 회피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1주일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은 온스당 2,628.76달러로 0.6% 상승하며 11월 1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 금 선물도 0.6% 상승한 2,63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4.339%까지 하락했는데 지난주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와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따라 4.5%대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국채 가격과 국채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인상과 세금 감면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2년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단행한 후 점진적인 금리인하를 시행하고 있는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은 62%에서 58%로 낮아졌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발언에 따라 안전자산 랠리가 다소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안전보장위원회(NSC)는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에 대해 핵 태세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외무부는 이후 러시아가 핵전쟁의 발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러시아 측은 이를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