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우 전쟁 격화·中 원유수입 증가에 소폭 상승…WTI 69.39달러

우크라 ATACMS 발사에 러 "서방의 확전 신호"

푸틴 핵교리 개정안 승인…"시장 전쟁 방향 평가중"

"中원유 수입, 11월말 사상 최고치 기록 전망"

노르웨이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 일부 생산재개는 상승폭 제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영토로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고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센트 상승해 배럴당 73.3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3센트) 오른 69.39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6발의 에이태큼스가 브랸스크주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 중 5발을 요격하고 1발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를 서방의 확전 신호로 묘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장에서 "우리는 이것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새로운 전쟁 단계로 간주할 것" "ATACMS가 브랸스크 지역에서 밤새 반복적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은 그들이 긴장 고조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핵교리(독트린) 개정안을 통해 핵 공격 사용 기준을 크게 낮추면서 미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후지토미증권의 토시타카 타자와는 "주말의 확전 이후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방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아울러 이날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인 텡기즈가 시설 수리로 인해 생산량을 최대 30% 감소한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수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에서도 수요 우려가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에너지 분석가는 선박 추적업체 Kpler의 데이터를 인용, 중국의 원유 수입이 11월 말에 사상 최고치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중국은 원유 수입 둔화세를 보이며 유가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해왔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브렌트유는 중국발 수요 둔화 및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지난 4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배럴당 92달러에서 20%가량 하락했다.

다만 이날 노르웨이의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에서 부분적인 생산을 재개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부분적인 생산재개와 달러 강세가 시장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