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5만8천건…전망치 웃돌아
허리케인·보잉 파업으로 몇주간 데이터 왜곡 전망
◆…미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카페의 구인 광고 <사진 로이터>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수치가 초강력 허리케인 '헐린'과 미국 항공 제조사 파업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청구된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전주보다 3만3천건 증가한 25만8천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8월 초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자 월가 전망치 23만건도 크게 웃돈 것이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는 전주보다 4만2천건 늘어난 186만1천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됐다는 징후에 침체론이 부각되고 있으나 로이터는 허리케인과 항공 제조사 보잉의 파업이 영향 이 같은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말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허리케인 '밀턴' 또다시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향후 몇 주간 청구 건수 데이터에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파업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파업 노동자들은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없으나 이에 영향을 받는 공급망과 관련 사업체에서 일시적인 해고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만3천명의 보잉 기계공들이 파업을 선언했으며 보잉사는 이 중 일부를 임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는 11월 5일 대선 며칠 전 발표될 예정인 10월 고용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으나 이후 9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지표가 나오며 일각에서는 연준의 '빅컷'이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거의 90%로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학자들 또한 연준 위원들이 이 같은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11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