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UN기지 공격해 군인 2명 부상…국제사회 "규탄"

유엔 "이스라엘 탱크, 레바논 남부 유엔군 기지 3곳에 발포"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엔군 기지 3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탱크가 남서쪽 도시 나쿠라에 있는 본부 관측대를 향해 포탄을 발포하면서 군인 2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인근의 다른 기지 2곳에도 포탄을 발포해 평화유지군의 벙커와 중계소 장비를 훼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저녁 늦게 성명을 내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민간인 지역 내부와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UNIFIL 근처 지역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의 유엔군에게 보호 구역에 머물도록 지시했고 그 후 부대가 발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가 "이스라엘군이 UN 기지와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레바논 영토에 전방 작전 기지를 설립 중"이라고 밝히면서 양측 간의 긴장이 드러났다. 안드레아 테넨티 레바논 UNFIL 대변인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이스라엘군이) 평화유지군을 위험에 빠뜨리고 효과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WP는 "이날 사태는 일주일에 걸친 유엔 평화유지군과 이스라엘 지상군 간의 대치를 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유지군에 참여하는 각국은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UNIFIL 공격을 규탄한다"라고 발표했으며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이탈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사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