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귀속 법인세 6859억원 보다 174.1% ↑
매출액 58조5200억원...2022년 보다 26.1% ↑
영업이익 6조3057억원...2022년 보다 110.1%↑
◆기아 EV9, '2024 영국 올해의 차' 수상(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이달에 납부하는 2023년 귀속 법인세는 사상 최대인 1조8799억원으로 전년대비 174.1% 증가한 것으로 계상됐다.
지난 12일 공시된 기아의 제80기 사업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은 58조5200억원(26.1%↑), 영업이익은 6조3057억(110.1%↑)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1조 8799억원으로 2022년 귀속 법인세 6895억원 보다 1조1940억원(174.1%↑) 증가했다.
이같은 법인세 호실적은 기아가 2023년 도매판매 기준 308만7천대를 달성하며 1962년 자동차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2023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새로운 국제 무역질서 속에서도 상품·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반한 사업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평균판매단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원화 약세 효과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기아차는 보고서에 기재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수요기반 풀방식의 영업기조를 통해 인센티브 증가를 최소화하고, 가격-믹스-판매의 핵심 질적 요인들이 영업이익 성장에 고루 기여하는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 법인세 유효세율은 18.98%로 하락...이유는?
법인세 과세표준이 되는 법인세 차감 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법인세 유효세율은 전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표 참조>
기아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9조9039억원으로 전년대비 7조2645억(275.2%) 증가했는데, 이에는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 3조7448억원(▲Kia America Inc 2조2020억원 ▲Kia Slovakia s.r.o. 1조645억원 ▲현대모비스 657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법인세 유효세율은 18.98%로 전년(25.99%)보다 크게 줄었다. 기아가 출자한 자회사로부터 받은 수입배당금액은 관련 세법(법인세법 제18조의2, 제18조의4)에 의해 전액 익금불산입(이중과세 방지) 되기 때문이다.
◆ 매출 수직 상승...법인세 증가
기아의 최근 5년간 연도별 경영성과(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 58조5200억원, 영업이익 6조3057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보면 각각 72.8%, 326.3% 증가한 수치이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내수 보다 수출이 큰역할을 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36.6%(10조6557억원) 증가해 39조8092억원을 기록했고 내수는 전년 대비 8.4%(1조4545억원) 증가했다.
품목으로 보면 RV차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RV차 매출은 39조7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10조3069억원)증가했다. 상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1%(2569억원) 증가해 2조1172억원을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는 10.7%(8367억원) 감소했다.
◆ 사상 최대 연간 판매 실적...308만 7천대 달성
기아는 2023년 글로벌 판매에서 미국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에 지속 대응하여 도매판매 기준 308만70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글로벌 시장점유율 3.7%를 달성했다. 1962년 자동차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이다.
기아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289만대(연간 가동율 98.5%)였다. 지역별 공장을 보면 국내, 슬로바키아, 미국에서 각 108.8%, 106.1%, 105.3%의 높은 가동율을 보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은 스포티지 약52만대, 셀토스 약34만대, 쏘렌토 약24만대다.
해외 판매분은 2022년 대비 약6.7% 증가한 252만 1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인도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약82만대로 유럽 약60만대, 인도 약25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판매실적은 미국 약70만대, 유럽 54만대, 인도 25만대 였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 약45만대, 셀토스 약29만대, K3 약21만대다.
이 회사는 미국시장은 수요회복, 공급 정상화로 산업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공급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2022년 조기 판매회복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EV와 HEV 차종의 고른 판매 성장에 힘입어 5.4%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주력 모델인 셀토스와 쏘넷의 신차 수요 대기 영향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 K5 등 볼륨모델의 성공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으로 역대 최대판매(56만6000대) 실적을 올렸다. 국내 시장점유율(수입차 포함)은 전년대비 0.2% 상승한 33.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