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이 3억? 정부, 당첨금 상향 고려한다

  정부가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최근들어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에 집 한 채 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복권 당첨금 상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 '로또 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이번 설문은 최근 로또 당첨금 상향 필요성에 대한 논의에 따라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1년 이내 로또복권 구입 경험 ▲현재 당첨 구조에 대한 만족도 ▲1등 당첨금의 적정 금액과 당첨자 수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었다. 복권위는 국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당첨금 상향 여부를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번 논의는 지난 7월 로또복권 1등에 무더기로 당첨된 사례와 연관이 있다. 지난 제1228회 로또 추첨에서 63명이 1등에 당첨됐고 당첨금은 세금 공제 후 약 3억 원에 그쳤다. 당첨금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당첨금 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만약 당첨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일 경우, 정부는 당첨 확률을 조정하거나 게임비를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로또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맞추는 방식이지만 1부터 70까지로 변경해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러면 1등 당첨 확률은 약 16배 낮아진다. 또, 게임당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복권위원회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다음 달 25일까지 최종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이번 의견 수렴을 통해 국민들의 생각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