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24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이경화, 이은화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흡연량과 흡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명확해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388만여 명을 대상으로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그리고 현재 흡연자로 분류해 진행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3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패혈증 위험이 1.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갑년은 하루 1갑씩 30년 또는 하루 2갑씩 15년을 흡연한 양을 의미한다. 흡연 기간이 10갑년 미만인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은 1.16배, 20~30갑년 미만은 1.19배로 패혈증 위험이 증가했다.
앞서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사망률이 25~30%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만큼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이다.
연구팀의 한상훈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인 위험 요소임을 이번 연구로 증명했다"며, "흡연 자체가 패혈증 위험을 높이고, 흡연 기간과 흡연량에 따라 그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했다가 현재 금연 중이더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 교수는 ＂65세 이상으로 30갑년 이상의 흡연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패혈증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역학 및 국제 보건 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