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4인 '원칙과 상식' 출범…"민주당, 방탄 정당 그만해야"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인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등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 출범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대한민국 정치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희는 비명계로 불려왔지만,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위한 소신이었다. 이제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라며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3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민생의 위기, 미래의 위기, 민주주의의위기다"라며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 정치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비정상 정치의 늪에 빠졌다. 원칙은 무너졌고, 상식도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책임은 집권세력에게 있다.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으로 민심 이반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심각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실정을 거듭했지만 윤정권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으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할 수 있으나 윤 정권을 떠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지난 대선 같은 양당 비호감 정치로 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고, 누가 이겼는지 모르는 무승부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러면 결국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 독재를 막아야 한다. 야당의 임무다. 그러려면 강한 야당이 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라며 "올해 가기 전에 강한 야당으로 가기 위한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첫째. 도덕성을 회복해야 하고 둘째,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하며 셋째, 비전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정치는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치의 임무는 과거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과거를 놓고 싸우지 말고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증오와 적대, 특권과 반칙, 무능과 무책임의 비정상 정치를 타파하고 한국 정치와 민주당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된다"라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작은 목소리로 시작하지만 많은 지지와 응원이 이어져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