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잼버리 사태 유감…외국 청소년들 초청해 놓고 민망"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를 두고 여당과 야당의 책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휴가에서 복귀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외국 청소년들 초청해 놓고 서로 책임 미루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SNS에 "이번 여름휴가는 어제 하루 하고 취소해야 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태풍대비 차 휴가 취소하고 사무실로 복귀 한다"며 "새만금 잼버리 사태는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 상대방 탓 하지 말고 무너진 국격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이나 힘 모아 강구 하시라"라며 "외국 청소년들 초청해 놓고 서로 책임 미루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잘 잘못 가리는 것은 사태수습 후 재발방지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선진국에 걸맞는 수습을 하는게 바로 국격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익이 걸려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민주당은 도리어 문제를 더 확산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루어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며 "국회에서 이번 잼버리대회를 챙기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사용했던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 회장도 바로 민주당의 안규백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대회를 두고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여당은)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행사.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국격이 더 이상 추락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