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통화 정책에 있어 매파적 입장을 내비쳐온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자민당 일본 총재로 당선된 후 30일 일본증시에서 닛케이 지수가 4% 이상 폭락했다.
이날 10시 30분 기준 닛케이 지수는 전장 대비 4.27% 하락한 38,1261.20에서, 토픽스지수는 3.21% 떨어진 2,652.88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7일 이시바 총재가 당선된 후 닛케이 지수 선물은 장외에서 6% 급락했다.
비둘기파 타카이치 사나에를 꺾고 신임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일본의 완화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인물이다. 지난달 그는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에 관해 "일본은행(BOJ)이 올바른 정책 궤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화는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그의 당선일인 27일 약 1.9% 급등했으며 이날 장 초반 거래에서 달러당 142.04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내 수출업체의 수익에 부담을 주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일본 주식을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다.
오사카증권의 오시모 리나 전략가는 "이시바가 재정 긴축 등을 지지해 온 만큼 엔화 강세를 일본 주식에 역풍이 될 수 있다"며 "주중 초반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시바 당선자의 현재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말 NHK에서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통화 정책은 추세로서 완화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초기 시장 조정 이후 변동성이 빠르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외환 측면에서 보면, 엔화는 이미 재평가된 것 같고, 앞으로 순수하게 일본 정치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일본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이날 10년만기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5bp 상승한 0.855%로 개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