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희망홀씨 2조3478억원 공급...평균금리 7.5%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신용평점 하위 20%

올해 공급목표 4조원..."서민 어려움 분담"

# 홀로 고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는 자영업자 A씨는 임대료 및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운영하던 음식점을 폐업했다. A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10년간 모은 돈에 카드론 및 저축은행 대출을 더해 치킨집을 다시 창업했다. 생계비 및 고금리 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인해 추가로 카드론을 이용해 고금리 대출이 증가했다. 그러던 중 은행 상담을 통해 저금리의 새희망홀씨 대환형 상품을 소개받아 카드론 및 저축은행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신용평점 상승을 통한 추가 금리 인하도 받을 수 있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새희망홀씨 공급을 4조원으로 확대해 서민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또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대출상품이다.

금리는 연 10.5% 상한, 한도는 3500만원 이내다. 1년 이상 성실상환자는 500만원 추가 지원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새희망홀씨를 통해 지난해 2조3478억원(12만9944명)을 공급했다.

은행별로는 국민(4737억원), 농협(4548억원), 하나(3659억원), 신한(2986억원), 우리(2563억원) 순으로 상위 5대 은행의 실적이 대부분(78.7%)을 차지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111.2%), 경남(107.9%)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새희망홀씨가 출시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236만명이 31조3219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1인당 대출한도가 기존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500만원 확대됐다.

지난해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7.5%로 전년(5.9%)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가계신용대출과의 격차(1.2%p)는 지속 축소세"라며 "금리상승기에도 금리인상을 최소화하는 등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말 연체율은 1.5%로 전년(1.4%)과 유사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2018년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은행 건전성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서민에 대한 자금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를 전년 대비 11.7% 상향한 4조원으로 설정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은행권이 서민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향후 새희망홀씨 공급을 보다 활성화하고 금리부담을 완화해 서민에게 폭넓은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새희망홀씨 상품 출시, 비대면 채널 확대, 금리인하 등의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