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김선엽 회계사가 이정회계법인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이정회계법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 대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금융사업본부장, 전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지율회계법인에 합류했다. 지율회계법인에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통해 회계법인의 확장을 꿈꾸며 이정회계법인과의 합병을 주도했고, 지난해 9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이정회계법인은 지난해 빅4 회계법인을 제외한 로컬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20위를 달성한 '강소(强小)' 회계법인이다. 2020년 172억원, 2021년 206억원에서 지난해 257억원(회계감사 95억원, 세무자문 60억원, 경영자문 85억원, 기타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40개 회계법인만 등록되어 있는 상장사 감사인 등록법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고객과의 대화에서도 편중된 대화가 아닌 유연하면서 또 엄격한 태도를 통해 감사 투명성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며 매출 500억원 달성, 회계법인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Q. 2019년 4월 이정회계법인과 지율회계법인히 합병한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합병 후 가장 큰 과제는 통합이었습니다. 작은 두 개의 로컬회계법인이 합병하게 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창기 전임 대표님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현재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실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제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는 회사의 규모 확장이었습니다.
합병 전에는 각 회계법인의 회계사 수가 20여 명정도 됐는데, 합병 이후 40명 이상으로 늘었고, 현재는 80명 이상의 회계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고, 현재는 팀 단위로 또 부문 단위로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평가 전문가인 강진홍 회계사가 속한 10여 명 규모의 팀을 통째로 영입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가업승계부문도 팀 규모의 영입을 진행했고, 팀의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분소를 만들어주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합병 당시, 매출액은 이정과 지율회계법인을 합쳐 160억 원정도였는데 현재는 260억 원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업계 등록법인 가운데 매출은 20위 정도 되고, 1인당 매출규모는 3억 5000만 원으로 업계 7-8위 정도 됩니다.
Q. 회사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요?
근래 성장의 비결은 앞서 언급한 회사 규모 확장도 있지만,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라는 기회가 생기면서 그 기회를 잘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정제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기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정제로 새로운 업체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고, 이를 계속 유지 시켜 나가면서 단순히 감사뿐만 아니라 자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Q. 이정회계법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가치평가와 세무자문능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회계기준(IFRS) 하에 '공정가치회계'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이에 우리 회계법인도 객관적으로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빅4와 같은 시스템을 현재 구축한 상태입니다.
공공서비스로도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 중에 있습니다. 정부 회계와 관련해 정부 또는 공공기관 대응팀을 구성한 상태입니다. 정부의 각 부처 또한 회계감사를 받는데, 이를 감사원으로부터 수주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회계감사, 세무자문, 경영자문 매출이 어느 한 군데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정회계법인을 이끌고 싶으신가요?
대표이사가 된 현재도 그렇지만, 이전부터 외형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꾸준히 얘기했습니다. 매출 500억원 달성과 회계법인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계사 수도 160명 규모로 현재의 두 배 정도는 늘릴 예정입니다.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3년 내에 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매출이 50% 정도 증가했는데, 향후 이와 같은 성장을 만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저희 법인만의 전문성을 높이고, 보다 적극적인 인재영입과 영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내적으로는 균형있는 회계법인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뢰성을 가진 조직문화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로컬회계법인은 내부적으로 자신의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문화가 있는데, 우리 법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파트너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대화하면서 업무에 대한 진행 방향을 제시해주고, 또 법인 내부의 팀 역량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인재를 영입해 팀 역량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어떤 외부 충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현재 로컬회계법인에서 금융기관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안진회계법인에 있을 당시, 금융사업본부장을 역임했었기 때문에 금융사업본부를 만들어 금융기관 감사를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기업가치평가팀을 영입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금융기관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또 가장 깊이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절실한 상황입니다. 과거 제가 몸담고 있었던 안진회계법인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우리 이정회계법인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최중경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신외감법이 시행됐지만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의 회계 투명도 지수는 여전히 최하위입니다.
대한민국 회계투명도가 개선되려면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 또한 법을 제정할 때 혜택이나 처벌에 대한 것보다 회계가 왜 중요한지 그 인식 변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신외감법 도입으로 좋은 계기를 마련하긴 했지만, 우리의 마인드셋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재무관리), 서울시립대 경영학 박사(ESG)
Arthur Andersen Korea(1995~2003)
Deloitte Korea(안진회계법인)(2003~2018)
이정회계법인 이사(파트너)(2019~2022.07)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2022.8~현재)
안진회계법인 중국사업본부장(전)
안진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장(전)
안진회계법인 전략본부장(전)
한국공인회계사회 미래전략위원회 전략 TFT 위원(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위원(현)
기획재정부 산하 기금/부담금 운영 평가위원(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위원(현)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