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득의 73%가 이자·배당…상위 3.8%의 '럭셔리 삶'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 인원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5억원이 넘는 금액 신고한 이들은 소득의 70% 이상을 이자 또는 배당 등 금융소득으로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금융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해 과세하는 제도를 말한다.

28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7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귀속 금융소득종합과세자의 수는 9만4129명이며, 평균 종합소득은 2억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소득금액 대비 금융소득의 비율은 4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벌어들인 소득의 절반 가량을 일 하지 않고 앉아서 이자와 배당으로 올린 셈이다.

신고금액이 많아질수록 순수 금융소득의 비중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총 소득금액 4600만원 이하는 20.6%, 2억원 이하는 30.6%, 3억원 이하는 42.8%, 5억원 이하는 53.2%가 금융소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신고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이들은 소득의 73.2%가 이자와 배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자의 평균 종합소득은 2억9000만원으로 2015년 2억6700만원에 비해 2300만원 증가했다. 2014년에는 2억3500만원이었다.

5억원 초과자 인원은 3603명으로 전년(3676명)에 비해 2.03% 감소했으나, 금융소득종합과세 전체(9만4129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2015년(3.3%)에 비해 0.5%p 증가했다.

한편 2016년 귀속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은 14조6051억원으로 전년(134조7600억원)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정세액은 25조 9045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23조7870억원)에 비해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정산 신고 인원은 1774만명이지만, 이중 절반가량은 세금을 내지 않는 과세미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세미달자는 2014년 48.1%까지 치솟았다가 2015년 46.8%, 2016년 43.6%로 차츰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 양도세를 신고한 양도자산 건수는 총 106만5000건으로 전년(109만6000건)에 비해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종류별로는 토지가 55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28만1000건, 부동산에 관한 권리 9만2000건, 기타건물 8만2000건, 주식 3만8000건, 파생상품 2만건, 기타자산 2500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증감률은 토지 -5.7%, 주택 -2.6%, 기타건물 0.6%, 부동산에 관한 권리 7.3%, 주식 -33.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귀속 토지의 양도차익률은 2015년(59.8%)에 비해 0.3%p 하락한 59.5%. 
 
하지만 주택(고가주택+기타주택)의 경우에는 2015년에 비해 1.3%p 증가한 31.1%, 기타건물도 0.8%p 증가한 34.8%, 부동산에 관한 권리도 0.6%p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양도차익률은 양도차익(양도가액 - 취득가액 - 필요경비)을 양도가액으로 나눈 값이다.

아울러 올해 양도소득세를 신고(2016년 귀속)한 과세분 주택의 평균 양도가액은 2억7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5억27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이 1억15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