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51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샛별입니다. 수석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고 완벽하지도 않은 저이지만, 수험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씁니다.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여러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조언을 받고 저만의 커리큘럼을 세워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저도 합격수기로부터 갈피를 잡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스타일과 성격에 따라 공부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저의 공부방법 중에 본인에게 적합한 부분만을 취사선택하시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 응시동기
저는 경영학과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매 학기 'CPAday'를 개최하여 회계사이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회계사에 대해 알고 회계사 시험준비와 관련한 조언을 얻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CPAday를 통해 회계사가 어떤 직업인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CPAday에 오신, 큰 회계법인의 파트너이신 선배님을 뵈었습니다. 저는 선배님의 카리스마와 기품에 반해 회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회계원리와 중급회계를 수강하며,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고 불릴 정도로 기업 경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회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급회계를 수강하며 엔론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회계 관련 각종 신문을 스크랩하면서 공정한 자본주의 사회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직업이 회계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회계사의 투명하고 공정한 전문가적 품격에 매료되어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마음먹고 바로 그 이듬해 1월부터 휴학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학점은 학점은행으로 채웠습니다. 학교에서 들은 과목은 회계원리, 중급회계1, 원가관리회계였는데, 학교에서 들은 내용이 수험생활을 처음 시작하는데 있어서 익숙함을 주어 두려운 마음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수험기간별 공부일지
저의 대략적인 수험생활을 살펴보면, 2015년 1월 공부시작, 2016년 2월 1차 초시합격, 2016년 6월 2차 동차합격(수석합격)입니다.
(1) 2015년 1월~6월
저는 강의를 종합반으로 듣지 않고 원하는 강사를 골라 단과반으로 수강하였습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종합반 커리큘럼이 최상의 커리큘럼이 아니라 학원스케쥴에 맞춰서 나온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여러 학원에서 원하는 강사들로 저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중급회계와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학교에서 들은 강의 덕분에 단어와 표현이 익숙하여 큰 어려움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법은 너무나 생소하였고 휘발성이 강한 암기과목이었기에 타과목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는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1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저는 공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강의를 들을 때에는 11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조금 길게 느껴졌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몇 번이고 반복하여 복습했기 때문에 시간이 남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에는 친구를 만나기보다는 집에서 혼자 쉬는 편을 택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많이 웃으려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떨쳤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과정에서 누적복습을 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도 중급회계가 끝나고 세법을 듣는다고 해서 중급회계를 공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따로 시간을 내어 중급회계를 매일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누적되고 과목수가 점점 많아지다 보면 아침 9시~오후 11시까지 공부하는 동안 9시간은 새로운 진도를 나가고 5시간은 지난 과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리가 맑은 오전시간에는 경영학, 상법, 세법 말문제 등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과목에 시간을 투자했고, 졸린 오후시간에는 재무회계나 세법 등 수리적인 과목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기본강의를 듣는 시기에는 세법, 경제학, 상법 외의 과목은 객관식 문제를 병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는 기초를 탄탄히 쌓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객관식 문제를 풀기 보다는 기본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론만 공부하면, 이론이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예제수준의 문제를 풀며 이론을 문제에 어떻게 접합시키는지 이해하고, 이를 통해 그 이론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했습니다.
저는 객관식을 준비할 때 남들보다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초를 탄탄히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객관식문제를 풀 때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론을 반복하다보면 다 아는 내용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다 아는 것 같고 지루함을 느끼더라도 공부의 끝은 없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반복하여 복습했습니다.
(2) 2015년 7월~10월 초
기본강의를 끝낸 뒤,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의 심화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심화강의를 수강하면서도 경제, 경영, 상법, 재무관리 등 다른 과목들의 복습에는 꼭 일정시간을 할당하여 꾸준히 하였습니다. 재무회계는 동차강의를 수강하여 2차 기간에 강의를 듣지 않도록 하였고, 세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는 심화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이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재무관리를 심화 또는 동차로 수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재무관리에 가장 취약하여 1,2차 통틀어 가장 골치아픈 과목이 재무관리였습니다. 이 때 재무관리를 더 심층있게 공부해두었더라면 앞으로의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재무관리 동차강의를 들어두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이 때부터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했습니다. 여전히 9시~11시까지 공부했으며, 경영학과 상법과 같은 암기과목은 지하철 이동시간을 이용하여 암기했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습해 늘어지기 쉽습니다. 저는 이 시기를 고시반에서 공부하여, 출석체크를 통해 공부시간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공부하기 싫은 날이 있더라도 출석체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늘어지고 헤이해지는 날이 오면 고시반이나 스터디를 이용하여 공부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3) 10월 중순~1차 시험
10월 중순부터 객관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식 강의는 필요한 강의만 골라 들었습니다. 저는 경제학, 재무관리, 세법을 수강했습니다. 경제학과 재무관리는 객관식 강의를 들으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기본강의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은데, 객관식강의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게 되고, 문제를 푸는 스킬을 배워 문제 푸는 속도도 매우 빨라집니다. 모든 과목에서 기출문제를 위주로 객관식을 준비했고, 특히 경영학이나 상법과 같은 암기과목에서 기출문제를 더 꼼꼼히 보았습니다.
1월말부터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전국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들, 예를 들어 화장실 문제나 온도 문제 등을 고민하여 대비할 수 있고, 과목별 시간분배를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를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3개의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시험에 대비하였고, 그 결과를 통해 제 실력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험장에서 불안감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던 데에는 전국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차 시험날, 1교시 경제학을 풀며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를 넘기고 쉬운 문제를 우선으로 풀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모르는 문제가 연속으로 5문제 이상이 나와 쭉 넘기는 순간 과락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보는 중 잠시 펜을 놓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게 오늘 하루에 달린거야.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다시 펜을 잡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들어가서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입니다.
(4) 1차 시험 이후 ~ 2차 시험
제 고시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1차 직전 막바지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었으며, 1차 때와는 달리 시간이 매우 부족해 심리적 압박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저는 1차 때부터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때 체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때 와서 운동을 시작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버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기적인 체력관리를 위해 1차 기간부터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차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9시~새벽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공부시간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4개월에 불과한 동차 기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게다다 2차 공부는 1차 때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기에 손도 댈 수 없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재무관리와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필수문제만 정해두고 그 범위 내에서만 연습서를 풀었으며, 회독수를 늘릴 때마다 그 중에서도 겹치는 유형의 문제들, 시험장에서 만나면 풀 수 없을 문제를 쳐내고 점점 범위를 줄여나갔습니다. 2차 때 특히 중요한 것이 '매니징(manag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가야 할 것은 가져가는 것이 동차합격을 위한 가장 큰 마음가짐입니다.
2차를 처음 준비할 때 답안지 작성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은 '답이 잘 보이는 답안지'를 쓰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과목에서 문제 번호 밑에 답을 먼저 쓰고 그 아래 풀이과정을 따로 적는 방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2차를 준비하는 동안은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도 보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민 끝에 결국은 전국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전국모의고사를 반드시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장에서 아무도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담대하게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생각보다 답안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시험에서도 풀지 못할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고, 그 결과 동차합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4. 과목별 공부방법
(1) 재무회계
회계학은 1,2차 시험을 통틀어 다른 과목보다 시간이 가장 모자란 과목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재무회계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제가 재무회계 문제 푸는 속도가 빨랐던 이유는 기초를 단단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을 준비할 때 저는 재무회계에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원가관리회계도 재무회계 못지않게 시간을 투자했고, 이것은 동차를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재무회계 말 문제들과 정부회계 문제에서 점수를 따야한다고 생각해서 객관식을 준비하며 꾸준히 정부회계를 공부했습니다. 2차 때도 서술형 문제가 꽤 나오기 때문에, 생물자산과 같이 계산 문제로 나오기 힘든 단원들도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용어를 알아야 써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무회계의 경우 8-9월에 동차강의를 수강하여 동차기간 때 강의를 듣지 않도록 했습니다. 동차 때는 시간이 1차 준비기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1차 때 최대한 동차강의를 들어놓아 시간을 벌어 놓아야 합니다.
(2)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생각보다 힘든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원가가 1차와 2차의 갭이 크다고 말하는데, 저는 1차 때 연습서를 보았기 때문인지 큰 갭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원가회계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반드시 맞춰야 했기에 서술형으로 나올만한 부분은 체크하고 가위로 오린 뒤 한곳에 모아 아침30분씩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가회계는 시험지에서 풀 수 없는 신유형이 꼭 한번 씩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에 일단 시간을 할애하면 사용한 시간때문에라도 그 문제는 꼭 맞춰야 하게 됩니다. 따라서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오면 무턱대고 덤벼들지 말고 일단 스킵해두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세법
세법은 암기량이 가장 많은 과목입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세법 기본강의를 처음 들은 이후 짧은 시간이라도 하루에 한번씩은 반드시 세법을 공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세법에서 다른 과목에 비해 계산 실수가 잦은 편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반복된 연습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가가치세 가산세처럼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은 '실수하지 말 것!' 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에 크게 적어두고 자주 들여다보았습니다. 또한 세법은 말 문제도 많이 나오는 과목인데 다른 과목에 비해 세법 말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위주로 법문구를 정독하였습니다.
저는 공개강의로 올라온 단원도 중요하게 여기며 공부했습니다. 국기법이나 양도소득세, 상증세와 같은 공개강의는 왠지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소홀히 하게 될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정규강의에 있는 내용들보다 출제비중이 높은 부분이므로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최근 1차 문제는 비교적 쉽고 대표적인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되고, 2차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1차 때는 기초를 단단히 준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2차 때는 유형을 통째로 암기하며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는 기준서가 없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폭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입니다. 새로운 유형을 시험장에서 만나면 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부할 때 최대한 많은 유형의 문제를 접해보려 노력했으며 문제 유형을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재무관리는 계산 문제에서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말 문제를 반드시 맞춰야 합니다. 서술형으로 출제될만한 부분들, 예를 들어 최근 대두되는 논문에 소개된 내용들과 연구가 진행 중인 이론들은 따로 표시해두고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5) 경제
경제학은 객관식 강의를 들으며 실력이 가장 많이 성장하는 과목이며 1차 시험에서 점수를 높이는데 가장 활약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제 경우에는 객관식 준비하며 시간을 가장 많이 쏟았던 과목이 경제학이었습니다. 경제학 객관식 교재는 많은 양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강사님께서 주신 필수문제 리스트를 보지 않고 가능한 한 전수로 문제를 풀었고, 시험 2주전부터 필수문제만 풀었습니다.
(6) 상법
상법도 세법 못지않게 방대한 양의 암기과목입니다. 그리고 단어도 생소한 내용이 많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상법을 6월에 들었는데, 하루종일 말로 된 문장을 읽고 있으니 쳐지고 헤이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상법은 수리적인 과목과 함께 진도를 나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법은 기출문제를 위주로 공부하였고 객관식을 준비할 때 객관식교재를 구입하여 기출문제와 객관식 교재를 병행하여 보았습니다. 상법전에 공부한 내용을 체크해두고 간단하게 필기를 해두어, 지하철 이동시간이나 자투리시간에 보았습니다. 방대한 양을 수월하게 암기하기 위해 판례와 조문을 함께 공부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암기했습니다.
(7) 경영학
경영학은 회계사 시험 과목 가장 두루뭉술한 과목입니다. 쉬운 듯하면서도 시험문제가 조금만 꼬이게 나오면 이리저리 헷갈리다가 결국 틀리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꼼꼼히 살펴보았고 상충되는 내용이 있으면 깊게 파고들기보다 물 흐르듯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영학은 기본강의를 수강한 뒤 작년 하끝교재를 구입하여 그곳에 모든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뒤 1차 시험 때까지 하끝교재의 이론과 OX문제를 무한 반복하여 보았고 객관식 준비를 할 때 교재를 하나 구입하여 객관식 문제도 같이 반복하였습니다.
(8)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2차에서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시간이 없는 동차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과목입니다. 회계감사는 감사기준서를 암기한다고 해도 문제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두려운 과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동차기간에 회계감사를 가장 처음 수강하였고, 3-4번 복습하는 동안 꼼꼼히, 구석구석 암기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뒤 복습 때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5. 마치는 말
회계사 시험은 공부량이 방대합니다. 공부의 끝은 없고 완벽함도 없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며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이고 틀리는 부분을 계속 틀려 자괴감이 들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심정으로 계속 부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수험기간 내내 '어제도 했으니 오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이며 공부했습니다. 어제보다 발전 없는 오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나하는 생각이 들어도, 어제도 해냈으니 오늘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힘이 들 땐 멀리 바라보지 말고 오늘 하루만 더 버티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나면 끝이 다가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하던대로 노력한다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수석합격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며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던 아빠가 계셨기에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버티기 힘들 때는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보며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배려해주며 많은 것을 양보했던 오빠와 할머니가 계셨기에 긴 수험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를 지켜봐주신 아빠, 엄마, 할머니, 그리고 오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