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25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공동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씹는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노인 5064명(남성 2195명, 여성 2869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남성의 경우 밥을 삼키기 전에 평균적으로 30회 이상 씹는 사람이 10회 미만으로 씹는 사람보다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치매 발생 위험도 2.9배,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3.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보다 씹는 횟수가 5회 늘어날 때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각각 16%와 23%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해당 연관성을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서도 확인했다. 저작 횟수가 많은 남성일수록 치매와 관련된 뇌 영역인 백질, 측두엽, 후두엽의 용적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 노인의 경우, 저작 횟수와 치매 위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치매 병리에 대한 보상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며, 노년기에 음식을 지나치게 오래 씹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 연구는 노년기 건강 관리에 과도한 저작 행위가 오히려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의 '음식을 오래 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통념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