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친 흉기로 살해한 김레아에 '무기징역' 구형

이별을 통보하려고 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까지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27)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25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범행의 중대성과 참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재판부에 중형을 요청했다.

검찰 측은 "피해자는 피고인의 연인으로,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또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어머니 역시 엄청난 공포와 충격을 받았고, 그 피해 또한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김레아는 지난 3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자신의 거주지에서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막으려던 A씨의 어머니 B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었고, 안타깝게도 A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건 당시 김레아는 A씨와 이별 문제로 다퉜으며, 연인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A씨를 지속해서 집착하고 폭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공판 중 김레아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지적하며 "피고인은 진정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자의 가족이 느꼈을 고통을 고려해 무기징역 선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김레아가 범행 당시 소주 한 병과 두통약을 복용했다는 주장에 "수업을 앞둔 아침에 소주를 마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주장이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한 허위가 아닌지 집중 추궁했다. 이에 김씨는 두통이 심해 소주와 두통약을 같이 복용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레아는 또한 범행 중 피해자의 어머니가 먼저 흉기를 들고 있었다며, 이를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 손을 다쳤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레아는 법정에서 부모님과의 면담 녹취록이 재생되될 때 자신이 "10년만 살면 출소할 수 있을 것"과 관련해 "부모님을 안심시키려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며 울먹이며 사과했다. 최후 진술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평생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범행의 잔혹성을 고려해 김레아의 신상정보를 공개했으며, 국립법무병원의 정신감정 결과 김씨에게 심신미약이나 정신질환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레아에 대한 최종 선고는 내달 23일에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