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목동'으로 부활"…'최고 학군' 품은 동래세무서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장에서 이제는 부산광역시 주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동래구와 연제구. 이 동래구와 연제구를 관할하고 있는 세무서가 바로 동래세무서다.

과거 소규모 영세업체들과 논밭 뿐이어서 제대로 된 삶의 터전을 잡기 어려워보였던 이곳은 이제는 행정기관 이전, 부산지하철 환승역 건립이 추진됨과 더불어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돼 이제는 부산의 '목동'이라고 불릴만한 지역이 됐다.

동래구와 연제구는 부산의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눈독들일만큼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게 됐으며, 부산의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제반환경을 기반으로 동래세무서는 부산의 핵심주거지를 아우르는 명품 세무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 '부산 최고학군' 동래구, '행정 중심지' 연제구 = 조선시대 부산 일대 지명인 동래부에서 그 이름이 비롯된 동래구는 삼국사기,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그 이름이 실릴 정도로 유서가 깊은 곳이며, 실제로 지난 1980년에는 고대 금동관, 무기 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의 첫 전투인 동래읍성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 이곳은 그야말로 '역사'의 산실이다.

과거 동래 읍성이 있는 곳에는 단독주택가가 형성돼 있으며, 온천동 일대에서 고급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고, 더불어 사직동과 안락동 일대까지 신흥 주택지역으로 개발되면서 부산의 '베드타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동래구는 부산의 최고 학군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또한 지하철이 개통되고 도시 산업도로가 이곳을 지나가면서 동래구는 부산 외곽과 도심을 잇는 '부도심'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지난 1995년 동래구에서 분리된 연제구 또한 최근 부산 시민들의 쉼터, 안식처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본래 연제구 지역은 논밭이 펼쳐진 시골이었으며, 부산의 도심과 동래를 잇는 길목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연산동과 거제동 일대에 주택이 늘어났고, 부산의 관할 구역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연제구는 부산의 중심이 됐다.

지난 1998년 부산시청의 연산동 이전을 시작으로 부산시의회,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부산지방검찰청, 부산지방법원 등이 이전하며 법조타운을 형성하며 부산의 행정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

□ 개인사업자가 94%…대단지 아파트로 재산제세 기대 = 관할 2개구의 인구가 약 48만5000명, 부산 전체 인구 수의 약 13.6%를 차지하고 있는 동래세무서의 지난해 세수는 약 7744억원이다.

이 중 부가가치세가 2293억원(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종합소득세 1231억원(16%), 법인세 1174억원(15%) 재산제세 1120억원(14%), 기타 1926억원(25%) 순으로 나타났다.  

동래세무서의 가장 큰 특징은 납세자 중 소규모 개인사업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동래세무서에서 관리하는 전체 납세자 5만3113명 중 개인사업자가 4만9982명으로 무려 94%를 차지하고 있다. 법인사업자는 6131명으로 집계됐다.

연산교차로와 온천장 인근에는 유흥가가 조성돼 있어 소비성 업소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을 세원관리의 주요 대상 업종으로 분류해 관리중이라는 것이 동래세무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법인의 경우 대규모 법인 비중이 극히 낮으며, 건설업 등 소규모 영세법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동래구와 연제구에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재산제세 세수증가가 기대된다고 동래세무서 관계자는 밝혔다. 

연산구 거제동의 경우 행정기관 밀집으로 인해 법조타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관내 주요 법인으로는 하이투자증권, 화승, 아이피케이, 경동건설, 세화약품, 우정약품, 오성사, 대선주조, 롯데자이언츠, 국제신문, 경동소재 등이 있다.

□ 열악한 청사 환경 불구 '근무하고 싶은 세무서' 1위 = 동래세무서 청사는 신축한지 30년이 다되어가는 건물로 안전진단 실시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8월에는 집중호우로 청사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청사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세무서 부근에 지하철 환승역이 있고,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부산지방국세청 산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근무하고 싶은 관서'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정기전보 시 부산 시내 7개 세무서 중 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동래세무서는 현재 청사 자리에 내년부터 신청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동래세무서의 직원은 129명으로 정원 대비 8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업무량이 늘어난 셈이다.

동래세무서는 운영지원과 16명, 개인납세1과 25명, 개인납세2과 22명, 재산법인납세과 27명, 조사과 24명, 납세자보호담당관실 15명으로 5과 1담당관 19팀 2실로 운영중이다.

경력 5년 미만인 직원은 6명으로 4.7%를 차지하고, 여성 직원은 49명으로 전체 직원 중 절반에 못미치는 38%에 달한다.

직급별로는 4급(세무서장) 1명, 5급(과장) 6명, 6급 35명, 7급 43명, 8급 35명, 9급 3명으로 이뤄져 있다.

동래세무서 관계자는 "현재 동래구 및 연제구 전역에 걸쳐 진행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1만2000여세대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무서장을 필두로 직원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으며, 각 사무실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