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품다…'급'이 다른 국가대표 세무서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강남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강남세무서(서장 : 박영태)는 서기관(4급)이 세무서장으로 있는 타 세무서와 달리 부이사관(3급)이 세무서장으로 있는 국세청 유일의 세무서다.

한 마디로 세무서장부터 '급'이 다르단 이야기다. 그만큼 국세청에서도 강남세무서의 중요성과 상징성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서울의 '랜드마크' 세무서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 117개 세무서 가운데 유일하게 부이사관 관서에 근무하고 있는 만큼 세무서 직원들의 프라이드도 상당하다. 최고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 관련 지식 뿐 아니라 자기 계발에도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강남세무서 직원들의 설명이다.

강남세무서에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세무서 내에서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는 납세자보호당당관을 국세청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인사(변호사)로 채용한 최초의 세무서라는 점이다.

납세자보호담당관이란 직책 자체가 세무서 내에서 납세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진정으로 납세자를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외부인사가 적절히 채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던 상황.

강남세무서가 올해부터 그 역할을 짊어지며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장석상 강남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은 직원들과 함께 매달 영동시장의 영세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세무상담은 물론, 변호사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일반적인 법률상담까지 제공해 국세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남세무서는 지난해 6월 지금의 신축청사로 입주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전 직원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넓은 강당과 외부 테니스, 족구장 등 종합체육시설에 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실내 헬스시설까지 보유하고 있어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 소득세, 전체 세수의 1/3…성형외과, 연예기획사의 '메카'  

강남세무서는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 논현동 등 4개 동을 관할하고 있다.

관할 면적은 9.47㎢으로 강남구 전체 면적 39.51㎢ 중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5만7569세대(강남구 23만645세대 중 24.9%)의 가구가 강남세무서 관할에 있다.
 
납세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1월 기준 법인 1만3682개, 개인 8만3760명으로 총 6만648명의 납세자가 강남세무서 관할에 있으며, 2014년 총세수는 3조4589억원으로 전국 세무서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1조1736억원으로 전체 세수 중 33.9%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는 각각 9834억원(28.4%), 9774억원(28.2%)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주요사업자로는 고려아연㈜, 두산건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주), 하이트진로㈜, ㈜휴비스, (주)LF, ㈜현대백화점, ㈜영풍, 하이호금속(주), (주)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포진하고 있다.

아울러 강남세무서는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압구정동과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모여있는 청담동을 관할로 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압구정동에는 성형외과만 약 260개로 서울 전체의 60%가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의료서비스 중심지로 매년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청담동은 해외 명품브랜드의 메카이며 SM엔터테인먼트, JYP,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모여있는 K-POP의 발상지로 한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논현동은 30년 전통의 국내외 명품가구 전문매장 밀집지역으로 현재 약 100개 업체가 들어서 있으며, 신사동에는 국내외 유명 자동차 시장이 밀집해 글로벌브랜드 테스트마켓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봉사활동, 대외홍보 활동에도 앞장서는 대표 세무서 

강남세무서는 운영지원과, 개인납세1과, 개인납세2과, 법인납세1과, 법인납세2과, 재산세1과, 재산세 2과, 조사과,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총8개과 1담당관(24팀,2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원은 189명이다.

이 가운데 5년 미만 직원은 19.5%(37명), 여직원은 44.9%(85명)이다.

강남세무서 직원들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것으로 유명하다. 기본적인 업무 뿐 아니라 세원발굴에도 관심을 쏟은 결과 최근 정부3.0 연구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조사과 '팀스일억조'팀이 국세청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법인납세1과 '복면세무서기보' 팀은 '핀테크를 활용한 국세 납부의 편의성 제고'라는 연구 주제로 국세청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두루두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강남세무서 직원들은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논현데이케어센터에 매월 방문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과 레크레이션 활동을 함께하며 따듯한 정을 나누고 있다.

또한 명절 때마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강남보육원에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청소활동 등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훈훈한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1사1촌 자매결연마을인 충북 충주 덕은리 조기암 마을에도 방문해 밤 수확의 농가 부족한 일손을 돕고 조기암 마을의 명품작물인 밤과 고구마도 구입,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촌사랑운동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강남세무서는 국세청 '대표 세무서'이니 만큼 국세행정 업무의 대외홍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국세청장(Mr.Nobumitsu Hayashi)을 포함한 7명의 일본국세청 대표단이 강남세무서를 방문해 세무서의 일상업무 및 선진화된 전자민원 행정업무를 둘러보았다.

또한 일본국세청 대표단은 올해 부가가치세과와 소득세과를 개인납세과로 통합한 납세자편의를 위한 조직개편에 대해 질문과 대화를 통해 양국간 납세자 서비스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남세무서는 지난 5월 중앙공무원교육원의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 근무부서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협조해 말레이시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남세무서는 국세청 및 강남세무서 소개, 부실과세 방지를 위한 국세청의 노력 등에 대해 발표하며 각 나라의 세정현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태 강남세무서장은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 간 소통할 수 있는 여러 활동과 공무원의 기본덕목인 섬김의 자세를 실천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청렴문화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뿌리내리게함으로써 항상 친절한 납세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