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발품'을 줄여준다고?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연말정산 시즌, 직장인들은 소득공제에 필요한 각종 서류들을 챙기느라 '동분서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무실에 앉아서 어지간한 소득공제 증빙서류들을 '마우스질' 몇 번으로 간단하게 끝낼 수가 있다.

국세청이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는 연말정산을 위해 발품을 팔아야만 했던 직장인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상당히 편리한 서비스다. 

□ "마우스를 움직여라"…각종 소득공제 자료 '좌르륵' =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는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주택자금 ▲퇴직연금▲신용카드 등 ▲개인연금저축 ▲연금저축 ▲주택마련저축 ▲소기업·소상공인공제부금 ▲장기주식형저축 ▲기부금 등 연말정산에 필요한 12종의 소득증빙자료가 제공된다.

국세청이 직접 병원과 학교, 금융사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제공하기 때문에 정확성은 따질 필요가 없다. 특히 이번 연말정산시에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으로 결제한 교복구입비 자료를 추가로 제공, 중고교생 자녀를 둔 직장인들의 편의성이 한결 좋아졌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직장인 본인의 소득공제 자료를 조회하고 출력할 수 있지만, 부양가족 소득공제 자료 또한 조회하고 출력할 수 있다.

부양가족의 소득공제자료를 조회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부양가족이 이에 대해 동의를 해야 하는데, 부양가족의 동의 신청은 온라인이나 세무서 방문 신청 중 편리한 방법을 택해서 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화면의 '소득공제자료 제공동의'를 클릭하면 되고, 방문 신청은 부양가족 본인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세무서에 직접 방문해서 '소득공제 정보제공 동의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팩스(1544-7020)로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부양가족이 이미 자료조회에 동의한 경우에는 굳이 다시 동의 신청할 필요가 없고, 만 20세 미만 자녀라면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미성년 자녀 자료 조회신청'에 등록하면 된다.

[표] 부양가족 소득공제 자료 제공동의 신청방법

□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 없는 증빙자료는 어떻게?" = 기본적으로 국세청이 직접 수집해 직장인들에게 각종 증빙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증빙자료 발급기관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료 조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당 업체나 기관에서 증빙자료를 요청해야 한다. 특히 기부금, 미취학 아동 학원비와 체육시설 수강료, 안경의료기기 구입비 등 자료는 ‘자율제출 항목’이기 때문에 직장인 스스로 챙겨야 한다.

또한 직장인 스스로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열람한 증빙자료를 토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본인 책임하에 공제신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부당공제로 불필요한 가산세 부담을 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특히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대화형 소득공제 자기검증 서비스'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증빙자료 출력 전, 한 번 정도 검토해 보는 '센스'를 발휘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Paperless연말정산(종이 없는 연말정산)을 실시하는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간소솨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소득공제 서류를 전자파일로 다운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더욱 편리하게 연말정산을 끝마칠 수 있다.
 
기획취재팀 : 김진영 정책팀장, 유엄식·장은석·이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