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 자격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관세사 시험 서류접수 인원만 해도 2000명을 훌쩍 넘어선 2055명. 이 가운데 1520명이 지난달 1차 필기시험을 보고 오는 16일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세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EU,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거대 경제권과의 FTA가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FTA 관세 혜택을 기업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자격사인 만큼 그 수요도 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관세청에서는 이 때문에 걱정의 크기가 늘었다고 합니다.
바로 관세사 시험 문제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문제입니다.
관세사 시험 출제 위원은 대부분 관세청에서 관련 학회와 협회 등과 논의해 출제위원 인력풀을 구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관세사 시험 시행사인 산업인력공단과 최종적으로 논의해 선정합니다.
출제 위원은 크게 사전출제위원과 선정출제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사전출제위원이 실제 시험에 필요한 문제보다 많은 수의 문제를 넉넉히 출제하면 선정출제위원들이 합숙을 하면서 이들 문제 중 적절한 문제를 선택하고 보완, 실제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문제는 관세사 시험 출제 위원 인력풀을 선정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매년 다른 위원들로 인력풀을 구성해 문제를 출제하도록 해야 하는데다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적임자를 찾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문적으로 관세와 관련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막상 실무적으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문제를 선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특히 사전출제위원 선정보다는 선정출제위원들을 선정하는 데 더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입니다.
사전출제위원은 문제를 출제하기만 하면 되지만 선정출제위원들은 합숙을 하면서 사전 출제 문제들을 일일이 검수하고 선별해야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시험문제가 수험생들의 실무에 맞게 출제되어야 하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학술적으로 출제된 문제는 별도로 수정하는 등 선별 작업을 수행해야하는 것이지요.
관세청 관계자는 "실제 관세청에서 출제위원으로 적절한 사람을 추려 매년 다른 사람으로 출제위원을 구성해야 해 출제위원 인력풀을 구성하는데 고심한다"며 "관세 관련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실무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라고 귀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