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기술지식인 양산...참담·죄송”
지난달 28일 가천대 시작으로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50여개 대학 3000여 교수·연구자 동참
◆…서울대 전경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명은 28일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면서 "서울대가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국정 난맥상과 국가정체성 위기, 권력 남용과 사유화, 국정농단, 법치를 악용한 민주주의 유린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단 한번도 책임지는 자세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며 "한국사회의 장래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퇴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에서 시작된 교수 시국선언은 현재 전국 50여개 대학 3000명이 넘는 교수‧연구자들이 동참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다.
앞서 연세대 교수 177명은 지난 21일 윤석열 정부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며 무도한 권력"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은커녕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보여줬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무엇을 희망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대 교수 140명도 같은 날 '우리는 격노한다. 윤석열은 즉시 퇴진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 2년 반 동안 대통령의 끝을 알 수 없는 무능, 대통령과 그 가족을 둘러싼 잇단 추문과 의혹으로 민주공화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민생이 파탄 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오직 자신과 그 주변의 이익을 위해 사유화한 이 정권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성공회대 전·현직 교수 및 연구자 141명은 지난 20일 "껍데기는 가라"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을 내고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대국민 소통 재개 △실용적인 외교 정책 및 서민경제 집중 등을 주문했다.
경북대 교수·연구자 179명은 지난 19일 낸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말을 듣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라고 강조했다.
또 전남대 교수 107명은 지난 6일 "국정 파탄의 책임자,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에 의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