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액정패널(LCD 표시부분) 수입관세율을 전면 상향조정하기로 결정, 우리 기업들의 對中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 무역관은 27일 중국 재정부가 오는 4월1일부터 32인치 이상 액정패널(HS코드 90138030)에 적용하던 잠정수입세율 3%를 취소하고, 수입관세율을 5%로 상향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액정패널 크기별로 32인치 이하에는 5%, 32인치 이상에는 3%의 수입관세율을 적용했지만, 다음 달부터 수입관세율을 5%로 통합한다.
이번 중국 정부의 액정패널 수입관세율 상향조정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對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액정패널은 지난해 기준 198억 달러로, 중국이 수입한 전체 액정패널 물량 중 가장 많은 42%에 달한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의 액정패널 관세율 인상은 자국 패널업체들을 살리기 위한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징둥팡(京東方), 화싱광전(華星光電), 중뎬슝마오(中電熊猫) 등 32인치 및 그 이상 크기의 액정패널 생산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특히 그동안 기술도입 목적으로 액정패널에 낮은 수준의 관세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자국 기업들의 액정패널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지자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패널 관세율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액정패널 관세율 인상이 이번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가전전문 조사기관 AVC는 "이번 조치를 관세율 상향조정이 아닌 과거 세율 복귀로 보는 것이 옳다"며 "업계에서는 5% 세율조차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8∼10%로 상향조정이 필요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무역관에 근무하는 김명신 무역원은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산 액정패널 수입이 둔화됐고, 올해 2월까지 수입액도 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며 "이번 관세율 상향 조치는 우리 기업들의 중국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