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교육 등 자녀 유학을 위해 사랑하는 배우자 및 아들·딸과 생이별하고 홀로 사는 기러기 아빠·엄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뼈 빠지게 일한 대가로 받은 월급 대부분을 타지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꼬박꼬박 송금하기 바쁜 기러기 아빠·엄마들도 쏠쏠한 '13월의 보너스'를 놓칠 수는 없는 일.
특히 배우자와 자녀들이 국내에 함께 살지 않아 각종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러기 아빠·엄마들도 기본적인 부양가족공제는 물론 외국교육기관 교육비 등 특별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으므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 "지구 반대편 살아도 우리는 가족"…배우자·자녀 기본공제 'O.K.' = 우선 기러기 아빠·엄마들도 외국에 사는 배우자 및 자녀 1명당 연 150만원씩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우자, 직계비속, 입양자 등에는 기본공제 대상자 요건 중 동거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연간소득금액 100만원을 초과하는 배우자 및 자녀는 기본공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고, 만20세 이상 자녀 및 입양자에 대해서는 기본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배우자와 자녀가 아닌 해외에 거주하는 부모·장인·장모·시부모 등 직계존속은 기본공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본공제 대상에 포함되는 외국거주 배우자나 자녀가 장애인인 경우 나이 제한 없이 1명당 연 200만원씩 장애인 공제를 받을 수 있고, 6세 이하 자녀는 1명당 연 100만원씩 자녀양육비 공제도 가능하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다자녀추가공제 혜택까지 받는다.
□ 만만찮은 해외교육비, "소득공제로 U턴" = 기러기 아빠·엄마들의 연말정산 최대 관심사이자 유학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외교육기관 교육비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제대상 국외교육기관은 우리나라 유아교육법에 따른 유치원, 초·중등교육법 또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초·중·고등학교로 한정된다.
다만 외국에 위치한 영유아 보육시설 및 취학 전 아동 학원·체육시설 수강료 등은 공제대상이 아니다. 국외 교육기관에 해당하지 않는 외국대학 부설 어학연수과정 수업료도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없다.
공제한도는 유치원생 및 초·중·고등학생 1인당 연 300만원, 대학생은 1인당 연 900만원씩이다.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 과정 등 자녀 대학원 교육비는 공제 대상이 아니다.
특히 외국 교육기관에 다니는 자녀가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에서 정하는 '자비유학 자격이 있는 학생'일 경우에만 국외교육비 공제가 가능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비유학 자격이 있는 학생은 국외교육기관으로부터 입학허가 또는 초청 받은 자로서 유학을 떠날 당시 중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갖추거나, 예체능 실기 우수자 등으로 교육장 및 국립국제교육원장으로부터 유학인정을 받은 자를 말한다.
외국에 1년 이상 부모·조부모 등과 함께 체류해 국외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자비유학 자격이 있는 학생에 포함된다.
□ '달러($)·유로(€)' 등 외화지급 해외교육비, "공제금액 계산은?" = 달러·유로 등 외화로 지급한 국외교육기관 교육비를 소득공제 받으려면 원화로 환산하는 작업이 필수다.
기러기 아빠·엄마가 국외교육비를 국내에서 송금했다면 송금일 대고객 외국환매도율을 기준으로 환산한다.
자녀가 다니는 국외교육기관에 방문하는 등 해외에서 직접 납부한 경우에는 외국환거래법에 의한 납부일의 기준활율 또는 재정환율을 적용한다.
한편 자녀 또는 배우자 국외교육비를 공제받으려는 근로자들은 연말정산 신청 시 국외교육기관에서 발급받은 수업료영수증과 재학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 유학자녀 의료비, 카드대금 등 '생활비' 공제는? = 해외에서 배우자나 자녀가 생활비로 지출한 금액들은 대부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배우자 및 자녀가 외국 병원에서 진료·수술 등을 받고 지급한 의료비는 한푼도 소득공제를 받지 못한다.
기러기 아빠·엄마가 국내에서 배우자 및 자녀를 피보험자로 계약하고 납입한 보험료는 보험료 공제가 가능하지만, 배우자 및 자녀가 해외에서 따로 가입한 외국 보험상품은 공제 불가능하다.
국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원칙적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어, 해외유학 중인 자녀와 배우자가 외국에서 긁은 신용카드 사용액은 공제되지 않는다.
-'기러기' 아빠·엄마 소득공제 관련 Q&A-
□ 해외유학 떠난 자녀와 배우자도 기본공제 대상? = 자녀 학업 등을 이유로 배우자와 자녀가 해외 이주한 경우에도 연간소득금액 100만원 이하의 배우자와 만 20세 이하 자녀에 대해 1인당 연 150만원씩 기본공제를 받는다.
□ 배우자나 자녀가 아닌 부모님이 외국에 산다면? = 부모·장인·장모 등 직계존속의 경우 반드시 동거해야 부양가족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직계존속은 기본공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 자녀가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는다면? = 원칙적으로 근로자 본인 외의 부양가족 대학원 등록금 등은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없다. MBA 등 자녀의 외국 대학원 교육비도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 외국대학 부설 어학연수과정 수업료는? = 외국 대학교 부설 어학연수과정은 교육비 공제가 적용되는 국외 교육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어학연수과정 수업료는 교육비 공제가 불가능하다.
□ 국외교육비 원화 환산 방법은? = 국외교육비를 국내에서 송금한 경우 해외 송금일의 대고객 외국환매도율을 적용하고, 국외에서 직접 납부했다면 납부일 기준환율 또는 재정환율로 환산한다.
□ 해외유학 중인 자녀의 외국병원 의료비는? = 국외 의료기관에 지출한 비용은 의료비 공제를 전혀 받을 수 없다.
□ 배우자와 자녀가 외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은? = 국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소득공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금서비스 받은 금액과 사용 취소된 금액도 소득공제가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