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식료품 수요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관세청이 불법으로 수입되는 불량 먹거리에 대해 집중 단속에 착수한다.
8일 관세청(청장 주영섭)은 올해 설 명절과 정월 대보름 등 식료품 소비가 많은 시기를 앞두고 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불법반입 먹을거리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집중단속 대상은 ▲품명위장 등 밀수입 ▲검사 및 검역 회피 등 부정수입 ▲고세율 품목의 불법 저가신고 ▲저질 외국산 국산위장유통 등 7대 불법 유형이다.
제수, 대보름 부럼, 선물용품으로 사용되는 고추, 마늘, 생강, 참깨, 호두, 조기, 명태, 오징어, 돼지고기 등 25개가 식품에 대한 단속이 집중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를 위해 지역별로 단속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세관 675명의 조사요원을 집중 투입해 국내 반입단계부터 수입물품 선별과 검사를 강화한다.
특히 통관 후 분할하고 재포장 과정에서 저질 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국내 유통단계 단속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돼지고기, 고춧가루 등 물가급등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해서도 단속에 나선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4% 상승하는 등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명절 전후에도 농수축산물 수요 증가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농수축산물은 국민 식탁안전과 직결돼 타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사와 검역 등 수입조건이 까다롭고, 세율이 높은 품목이 많아 이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반입 시도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에 관세청은 국내 농수축산물 수요 증가에 편승해 농수축산물의 불법반입 위험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하고 서민물가 안정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관세청 측은 "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이해 특혜관세를 적용받기 위해 원산지를 둔갑하는 등 농수축산물의 수입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FTA를 악용한 원산지 우회수입 단속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