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피라미드 구조인 국세청 조직체계상 6급 이하 하위직 국세공무원들이 5급 사무관 반열에 오르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 보다 힘들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만 서른의 나이에 9급 세무직 공채에 합격한 국세공무원의 경우 '환갑'의 나이에 가까워져야 겨우 사무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세청 직급별 평균 승진 소요연수' 자료에 따르면 9급 세무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29년2개월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급 세무공무원들은 평균적으로 3년5개월 가량을 근무해야 8급으로 승진이 가능했고, 7급 주사보를 달기 위해서는 이보다 2배 가까이 긴 6년5개월을 근무해야 한다.
7급 주사보에서 '보(補)'라는 글자 하나를 떼어내고 6급(주사)으로 승진하는데는 9년4개월이라는 시간이, 실무직 공무원에서 관리직 공무원으로 탈바꿈하는 관문인 사무관(5급)에 오르기까지는 강산도 한 번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5급 사무관이 되더라도 서기관(4급)으로 승진하는데 또 다시 7년9개월, 부이사관(3급)에 임명되는데는 7년11개월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9월 기준 국세공무원 총 인원은 ▲고위공무원 31명 ▲3급 15명 ▲4급 294명 ▲5급 1068명 ▲6급 4257명 ▲7급 5615명 ▲8급 3880명 ▲9급 3425명 ▲기능직 1159명 등 1만9744명이다.
연령별 국세공무원 수는 30대가 771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6388명, 50대 3585명, 20대 2057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