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납세자 포상후보에 오른 다른 기업들을 살펴보니 저희보다 잘 나가는 회사가 많더군요. 연구개발비가 너무 많아 영업이익이 말도 못하게 다운돼 있는데, 세무서에서도 (상을)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휴대폰 관련 부자재를 생산·판매하는 (주)서원인텍(대표이사 김재윤)은 올해부터 모든 세무문제를 국세청 세무자문을 얻어 처리하면서, 매 분기 국세청 사후관리 차원의 세무조사 아닌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는 회사다.
국세청이 올해부터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격 실시한 '수평적 성실납세제도' 시행에 동참, 국세청과 성실납세이행을 위한 협약 체결로 가장 든든한 국세청을 세무고문(?)으로 두게 된 셈이다.
일자리 창출과 성실납세 공적을 인정받아 세무서추천에 의해 모범납세자 후보자 명단에 오른 이 회사는 요즘 고민이 많은 눈치다. 오는 3월 내야할 예상 법인세 납부실적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정부포상을 받을 수 있을지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20억원 상당의 법인세 납부실적을 올렸던 이 회사는 올해 과거 3년 동안의 절반수준인 10억 안팎의 법인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포상후보 기업들을 살펴보니 잘나가는 회사가 많아, 포상에 대해 크게 기대할 수 없겠더라"면서도 "이전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아 예상 납부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실적과 비교해 납세액을 보면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고 적극 강조했다.
회사가 자체개발을 위해 애쓰는 와이브로(=와이맥스)에 대한 연구개발비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회사 영업이익이 말도 못하게 떨어진 현상일 뿐, 세금문제와 관련해선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성실납세이행 협약을 체결, 매분기 국세청의 사후관리를 받으면서 미심쩍은 부분은 수시로 물어보고 결산 이후 리뷰하게 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성실납세를 담보할 수 있게 된 것은 회사측의 자랑.
회사 관계자는 "창업 27년 동안 납세의무에 대해선 한 점 부끄럼 없이 성실히 이행해 왔고, 그 노력이 현재 회사의 안정된 노사화합과 발전된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자부한다"며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대금지급의 현금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