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공포…트럼프 재집권은 미주 한인들에게 재앙"
트럼프 2기 출범 이래 이주민 5천5백명 이상 체포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인 반(反) 이민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한인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약 15만명이 서류 미비 등으로 추방대상에 포함되며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반(反) 이민정책이 본격화되며 현지 한인 사회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추방 대상에 포함되는 이주민이 지난해 기준, 1천4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60%는 불법 체류자, 나머지는 임시 체류자다.
이 중 한인은 15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인 중 한인은 2만여명으로 추정됐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김동석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미주 한인들에겐 재앙"이라며 "한인사회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공언해 왔으며 취임 이튿날 교회, 학교 등 '민감 구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금하던 기존 지침을 폐기했다. 이에 맞춰 이민세관 단속국(ICE)은 미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ICE의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래 29일(현지시간)까지 5천5백명 이상의 이주민이 체포됐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3시간 동안 미 전역에서 460여 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수갑을 찬 이주민들이 군용기에 구금되는 사진을 게시했다.
미 해병대는 무장한 모습으로 남부 국경에 배치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는 남부 국경에서 미국의 영토보전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경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공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익 로펌 '퍼블릭 카운슬'의 이민자 권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변호사 지나 아마토 로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첫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이 정도 규모는 처음"이라며 단속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사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법적 대응과 정치적 활동을 통해 이민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나서서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을 저지할 수 있도록 다른 민족 이민자 단체들과 연대해 공동 대처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