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與, 조기대선 분위기 적극 호응 어려운 이유

尹, 조기대선 분위기 감지되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친윤계 "헌재보고 탄핵 인용하라는 시그널 주는 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하는 후보 선호도 조사는 잘못된 행태인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잘못된 분위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여당 내에서조차 조기대선 분위기가 감지되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측은 "조기대선이니, 굴비대선이니 이야기 하는데 여당은 탄핵을 막아야 답이 나온다"며 "탄핵재판은 일종의 여론 재판이라 여론형성이 중요한만큼 지금은 여당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생각은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고 전했다.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이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대선 움직임에 불편해한다는 기류가 여당에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인사는 "탄핵 재판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조기대선 이야기가 나오면 당사자는 좋겠냐"며 "조기대선, 조기대선 거기에 우리가 맞장구 치면 당연히 헌재보고 빨리 탄핵 인용해라 이런 시그널 주는거 아닌가. 그런 우려에서 지금은 조기대선 운운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 대선이라는 허황된 꿈에 김칫국이 남아나지 않는다"며 "조기 대선은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난 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헌재는 사건을 넘겨받은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인용 여부가 결정된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대통령은 파면되고 결정 선고 이튿날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