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임원만 챙겨"...금호타이어 '성과급 갈등'에 시끌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예상

설 명절 앞두고 임원 50여 명에게 21억원 성과급 지급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금호타이어가 최근 임원진에게만 21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해 이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3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임원 50여 명에게 총 2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며 사측에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일반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과 박탈감이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일반 직원에게 지급한 2023년 치 성과급을 임원들에게는 뒤늦게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던 금호타이어는 최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조4923억 원, 영업이익도 45% 늘어난 59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8월에도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사측은 격려금 500만원 지급, 기본급 3% 인상 등을 제시해 총파업을 막았으나 추가 성과급 지급에 대한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올해 4월부터 시작될 임금단체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여부를 노조 측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