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과 등 메디칼 분야는 무자료거래 등의 거래관행으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번 기회에 저희 회사가 모범납세자로 정부포상을 받게 되면, 저희 회사가 투명하게 거래를 했다는 것을 인정받게 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대표이사 최규옥)는 국내 최초로 치과용임플란트를 제조해 100% 수입산에 의존하던 국내 치과용임플란트 시장을 80% 수준까지 국산으로 바꿔놓는데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40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회사.
세무서 추천으로 국세청이 최근 공개한 모범납세자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 회사는 이번 정부포상에 대해 거는 기대가 남다른 분위기다.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제1금융권을 통해서만 대금결제를 할 정도로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 있지만, 주된 거래처인 치과 등이 무자료 거래관행으로 좋은 인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정부포상을 통해 '투명기업'이라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것.
지난 2007년 납세자의 날을 맞아 성실납세자로서 정부포상을 추진했던 이 회사는 당시 포상은커녕 치과의사 등을 겨냥한 국세청의 고소득자영업자 세무조사에 휩쓸려 덩달아 세무조사를 받았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치 거래에 대한 법인제세 통합세무조사로 추징된 세금은 법인세 47억7091만원과 부가가치세 11억5506만원 등 59억2598만원.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할말이 많은 모양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들여다본 사업기간은 국산 치과용임플란트가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제조되어 시장점유 확대를 위해 해외 제품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기간.
회사 관계자는 "당시 모든 임플란트 시술은 100%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해온 제품으로 이뤄졌다"며 "심지어 회사제품을 무료로 이용해달라고 요구해도 소비자들이 해외제품만으로 시술을 받길 원해서 회사 입장에선 너무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40~50년의 전통이 있는 선진국 임플란트 회사들은 자본력도 좋아 외국의 유명대학과 의료업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납부하는 등 관리를 잘했지만, 이 회사로선 제품을 무료로 공급하거나 국내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판촉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국세청 세무조사에선 당시 회사가 벌였던 눈물겨운 판촉노력과 관련된 비용이 판매촉진비가 아닌 접대비로 간주됐고, 이 때문에 3년간의 거래에 대해 원가도 아닌 매가로 조정돼 세금추징을 당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좀 억울하다"며 "불복도 생각을 해봤지만 시끄럽게 하면 관련 업계에 부담을 줄 것같아, 세금을 납부하는 쪽을 택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고용창출형 제조수출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분야에서 해외제품을 국내제품으로 대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수출증가로 외화획득, 나아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인력채용으로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소비자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등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포상을 받게 된다면 아주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