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고용 한파 닥친다'…전 세계기업 41%, 2030년까지 인력 감축 계획

AI 기술이나 전문가 역할에 대한 수요 증가

우편 서비스직·비서·급여담당 직원 등 감소

드롭박스,듀오링고, 정리해고 이유로 'AI' 꼽아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특정 업무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 한파가 예고됐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달 말에 열리는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AI와 재생에너지 발전이 노동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AI 기술이나 전문가 역할에 대한 수요는 증가시키는 반면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수요는 감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고용주의 41%가 2030년까지 인력을 감축해나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수백개의 기업 가운데 77%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 직원의 AI와 함께 더 나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재교육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빠르게 감소할 직업으로 우편 서비스직과 비서, 급여 담당 직원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법무 비서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직업 상위 10위권 바로 아래 순위에 있는 것은 이전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서 볼 수 없었던 예측"이라며 "생성 AI의 지식 기반 역량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AI 기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가 AI 도구 등을 설계할 수 있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62%는 AI와 함께 더 나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주요 영향은 완전한 대체보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해 인간의 기술을 '증강'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WEF가 이번 보고서에서 AI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술이 일자리 수에 '긍정적'(net positive)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파일저장 서비스업체인 '드롭박스'와 모바일 학습플랫폼 '듀오링고' 등 일부 기술 업체들은 정리해고의 이유로 AI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