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체티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도주하자 경찰이 인근 검문소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에 쫓기던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5.01.01. <사진 로이터>
유럽 남동부 몬테네그로의 체티네에서 무장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서쪽으로 38km 떨어진 체티네 마을의 한 식당에서 이날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식당에서 4명을 살해하고, 다른 세 곳으로 이동해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을 더 살해했다"며 "또 다른 4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불법 무기 소지 전력이 있는 아코 마르티노비치(45)라고 확인했다. 그는 총격 후 경찰에 쫓기다 자택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닐로 사라노비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국영 방송 RTCG에 "용의자는 자신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죽음을 선택했다"며 "현장에서 부상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자르 스체파노비치 경찰 국장은 "용의자가 총격 전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며 "총기 난사가 발생하기 전 다툼이 있었다. 조직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로이코 스파이치 총리는 "이 '끔찍한 비극'은 60만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야코프 밀라토비치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공포에 질렸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몬테네그로에서는 개인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합법이지만 총기 문화가 뿌리 깊어 대량 총격 사건이 비교적 드물다고 전했다. 앞서 체티네에서는 2022년 8월 2명의 어린이와 용의자 등 11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엄격한 관련 법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로 구성된 발칸반도 서부 지역은 총기·마약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스파이치 총리는 "총기 소지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무기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