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스라엘, '휴전 합의 지연' 책임 공방

14개월째 이어지는 가자전쟁에 대한 휴전 합의가 지연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이 철수, 휴전, 포로, 가자 주민들의 귀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한 휴전 협상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유연성 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즉각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합의한 사안을 어기고 협상을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인질을 모두 데려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10월 사망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협상에서 더욱 다루기 힘들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하마스가 협상에서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라는 압력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칸은 또한 하마스가 휴전 3단계 중 첫 단계에서 석방될 인질의 명단을 넘기기를 거부한 것이 주요 장애물이라고 보도했다. 휴전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 하마스는 여성과 노인, 부상자를 포함한 인질 다수를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백명을 석방한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군인 및 민간인 251명을 납치해 억류했다. 같은 해 11월 일주일간의 임시 휴전이 있었으며, 당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105명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구금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40명이 각각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