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만 산타 랠리 시작?.. '국내 증시 PER 8배, PBR 0.84배'

'산타 랠리' 첫날, 미국 지수 1%대 상승, 한국은 '그대로'

연초 대비 S&P500 27% 상승했지만, 코스피 8.6% 하락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뉴욕증시 2대 주가지수가 모두 1% 이상 상승 마감해 산뜻한 산타 랠리의 시작을 알렸다. 반면 같은 날 한국 코스피(-0.06%)와 코스닥(0.13%)은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산타 랠리'는 통상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이듬해 초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가순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장기평균(2010년 이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PER은 9.94배, PBR은 1.07배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가 발표한 이달 10일 기준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과 PBR은 각 7.97배, 0.84배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선진국(미국 22배, 일본 14배 수준)은 물론이고 주요 신흥국(대만 16배, 인도네시아 12배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국내 주가는 수출실적 호조, AI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7월 중순까지 상승했으나, 미국 AI 관련 기업의 수익화 지연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8월초에는 미 경기둔화 우려, IT기업의 실적 전망 약화,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가 일시 급락했다"며 "이후 주가는 경계감이 다소 완화되며 상당 부분 회복됐으나 9월 들어서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최근 11월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관세 인상, 국내기업의 미국 내 보조금 수혜 축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는 지난 24일 장 마감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27%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약 8.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