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소비자심리지수 급락.. 이태원 참사 이후 '최저'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88.4.. 전월 대비 12.3p 급락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 달 만에 전월 100.7에서 88.4로 급락했다. 이는 이태원 할로윈 참사 직후인 지난 2022년 11월(86.6) 이후 최저치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덩달아 한국의 소비자 심리도 이달 들어 급격히 하락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100.7에서 이달 88.4로 12.3p 하락해, 159명이 사망했던 이태원 참사(10.29) 직후인 2022년 11월(8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CSI'는 경제 심리지표로서 작년 말까지 약 20년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두고,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가 바라보는 경제상황이 낙관적, 하회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14일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에서 탄핵 관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발표된 월간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비상계염 사태 이후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며칠 동안 코스피는 급락했고,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5년 만에 1450원을 넘어가며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행비, 외식비, 내구재 전반의 소비 심리를 악화시켜 각각 8p, 6p, 3p 하락했다"면서 "CCSI 하위 지수인 소비지출전망에 대한 지수(109→102)가 전월 대비 7p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정치적 혼란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지원과 기타 조치 등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