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가득 메운 집회 인파..."실패한다면 역사가 심판하겠죠"

탄핵안 표결 지켜보겠다는 시민들로 가득

주최 측, 이번 집회에 최대 100만명 참여 예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국회 앞에 집결했다. 이번 대규모 집회는 국회 인근 의사당대로, 여의공원로, 은행로 등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부터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보겠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약 20만명이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최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하라' '법대로 처단하라' '청년명령 윤석열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풍선과 피켓을 들고 "즉각 탄핵" "윤석열 체포"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핫팩이나 음료, 간식을 나눠주는 천막이 설치됐다. 한 커피차 운영자는 "오늘 탄핵안이 통과안되면 국민의힘은 끝난다고 봐야한다"며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들고 온 한 시민은 "탄핵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에서 온 50대 참가자는 "집회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응원봉을 들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인들의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떡 100개를 준비했다. 소녀시대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에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 김밥 가게에 김밥을 선결제한 소식을 알리면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를 잘 불러보라는 글을 남겼다. 박찬욱 감독도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의도 한 빵집의 빵을 전부 구매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집회 참여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 중이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이날 오후 2시 45분부터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도 오후 2시 58분부로 5호선 여의도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중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