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프랑스 정국혼란·재정악화에 국가 신용등급 'Aa3'로 기습 강등

"프랑스 공공 재정, 향후 3년간 실질적 악화 예측"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성명을 내고 "차기 정부가 내년 이후에도 재정 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 결과 프랑스의 공공 재정은 향후 3년간 실질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a3는 무디스 전체 등급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당분간 지금 그대로 유지될 것을 의미하는 '안정적'으로 설정됐다.

무디스의 이번 강등 결정은 프랑스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 끝에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끈 연립 정부가 불신임안 가결로 낙마한 지 열흘 만에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범여권 중도파 정치인 프랑수아 바이루(73) 대표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 정국 혼란은 금융 시장도 흔들었다. 프랑스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은 한때 2012년 유로존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6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고, 피치는 지난 10월 국가 신용등급 자체는 AA-로 유지했으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