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로이터>
프랑스 정부가 총리 불신임 투표로 62년 만에 붕괴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와 관련, 극좌 극우 연합 세력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 임기 종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며 며칠 내 신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극우와 극좌가 반공화주의 전선으로 연합했다"며 "그들은 (정부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했다. 무질서를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앞서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미셸 바르니에 총리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발표하며 새 정부 각료가 임명될 때까지 총리와 다른 장관들이 현안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예 총리는 전날 4일(현지시간) 하원 불신임안 통과로 축출됐다. 불신임안은 하원에서 547표 중 찬성 331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바르니에 총리는 3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는데 이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다.
바르니에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갈등을 빚어왔다. 바르니에 총리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세금 인상 및 지출 감축을 담은 예산안에 반대하자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하겠다고 대응했으며 이에 극우 극좌 연합이 불신임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를 두고 극우 RN의 마린 르펜 원내대표가 횡령 재판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기 전 마크롱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르펜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극우 RN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27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머물 것"이라며 "며칠 내 신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24는 마크롱 대통령이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의회에서 소수 정부를 이끌 수 있는 후임자를 지명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국회의장이자 마크롱 대통령 소속 당의 의원인 야엘 브라운-피벳은 "신속히 신임 총리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이와 소통하고 새로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